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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까전에 이런 기사가 뜬걸 우연찮게 목격했다.
"인공지능 목적 이루려 스스로 언어 개발... 사람은 이해못해"
무려 사람과디지털연구소라는 연구소 소장이라는 분이다.

기사 내용을 읽어보니 무섭다. 전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의 오픈 AI 랩에 있는 연구자들이 시행한 연구에서 인공지능들이 비지도 강화학습을 통해 스스로 언어를 만들어내고, 그에대해 여러가지 내용들이 적혀있다.

댓글들을 보아도 걱정이 되는 내용들... 우선 가장 큰 오해의 첫 발은 기사의 메인 이미지가 영화 A.I. 이미지를 가져다 쓴 것이 매우 자극적으로 된 것 같다.

하지만 좀 더 찾아보니,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.
영어로 된 기사를 찾아보니 원문에서도 language라는 단어를 쓰기는 했지만, 언어라고 하기엔 심한 과장이 있었다.

기존 머신 러닝에서 강화학습 (reinforcement learning)이라고 나오는데, 이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더욱 유명해진 학습법이다.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, 기사 내 연구에서 AI끼리 커뮤니케이션 할 때, 우리가 사용하라고 알려준 패턴이 아닌 새로운 패턴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라고 표현 한 것이다.

이 대목에서 살짝 섬칫 할 수도 있다.

하지만, 이 것은 관련된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냥 "에이~ 뭐야~ 난 또." 하고 넘어갈 대목이다. 여기서 사용하는 강화학습이란, 대게 기존에 사용하던 전략을 확률적으로 발전시켜가면서 최적의 전략(?)을 찾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. 여기서 확률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부분에서 얼마든지 내가 넣어준 데이터와는 다른, 새로운 패턴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.

그래서 알파고 때도 기사들을 보면, 알파고는 그동안 바둑 기사들이 사용하지 않던, 의외의 한 수들을 두었는데, 그 한 수들이 게임 후반부에 아주 중요한 한 수가 되었다는 해설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. 여기서도 알파고의 한 수, 즉 전략과 이번 기사에 나타난 AI들의 언어 패턴이 비슷 한 맥락인 것이다. 알파고도 바둑의 룰에서 벗어난 적은 없다. 바둑 기사의 입장에서 이해가 안되는 한 수 였던 것 뿐이다. 이번 기사에서도 AI가 우리가 학습시킨 언어와 같은 방식으로 대화한 것이 아니다. 그저 우리가 언어라고 생각해서 의미를 부여했을 뿐 새로운 패턴을 찾아낸 것 뿐이다.

글쓴이를 찾아보니, 한겨레 부설 연구소 소장인데, 배경을 보아하니, 관련 전공자가 아닌, 철학과 출신 대략 20년차 기자분이시다. 글쓴이의 배경을 보니 이렇게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.

이런 것들을 보아하니, '역시 기사들은 선별해서 들어야 하겠다.'라는 점. 왜냐하면 기사는 기자가 써도, 그 기사를 통과시키는 사람은 그 위에 있는 기사는 잘 모르는 사람일 테니, 자극적인 것을 훨씬 더 좋아하는,

그리고 과학관련 기사는 특히 더 전공자들의 도움과 함께 쓰였으면 한다. 이렇게 사실이 와전이 된다면, 어마어마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. 이 기사의 댓글들만 봐도 기사만을 믿고 전부 AI의 침략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는데, 아직까지는 AI를 공부하는 입장에서, 분명 생각은 해봐야 할 문제지만, 아직은 그렇게 발전된 AI의 등장은 아주 가깝지는 앉은 것 같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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